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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학생입니다.
  • 2015-03-30 07:33
  • 조회 471

본문 내용

 저는 예원예술대학교 음악과 11학번 이인아입니다.
새 학기에 학교일로 바쁘신 줄 알면서도 좋지 않은 일의 글을 올리게 되어 송구스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느끼는 불합리한 것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는 것이 예원대와 음악과를 위하는 일이라 생각되어 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총장님께서도 학교의 발전과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서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일을 해결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학과장을 뽑는 권한이 학생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저희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과장으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러운 분이 학과장으로 임명되실 때에 저희들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학생들의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총장님께서도 많은 고민 끝에 내리신 결정이란 것도 잘 알지만 저희들로서는 도저히 납득하기도, 받아들이기도 어려운 결정입니다.
 학과장은 과를 대표하시는 분으로서 그 과의 커리큘럼, 교수진, 학생들의 모든 것을 총괄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타 과 교수님께서 음악과로 오시자마자 학과장의 역할을 맡으실 수 있겠습니까?
뮤지컬과 최수정교수님께서 음악과 전임교수로 오신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오랜 시간 뮤지컬과에서 계시던 교수님께서 음악과를 위하여 무슨 일을 하실 수 있는지 염려스러웠지만 학교 측에서 그만한 이유와 계획을 가지고 내리신 결정이라 믿었기 때문에 납득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크게 언급하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학과장의 경우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절대로 그 분을 폄하하거나 깎아내리려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음악과는 2011년에 신설되어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과 과도기를 겪고 이제야 조금씩 학과다운 모습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물론 학교의 많은 격려와 지원 덕분에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도 잘 알고 항상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음악과 교수님도 아닌 타 과 교수님께서 학과장을 맡으실 경우 그 과도기를 다시 처음부터 겪어야 할 것은 불 보듯 자명한 일입니다.
 또한 얼마 남지 않은 15년 1학기 수업계획들은 음악과교수님들께서 오랜 기간 동안 계획하신 수업들이며, 강사님들 또한 학기동안 학생들에게 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아이들의 성향과 실력에 맞게 뽑으신 분들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폐과되었던 10년 전의 음악과의 전처를 밟지 않기 위해 누구보다 애쓰셨으며, 학생들의 내실을 키우기 위해 국내 유수한 학교에서도 들을 기회가 없는 좋은 수업들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한편으로는 기존 교수님들과 저희들의 사사로운 정 때문에 새로운 학과장님을 반대한다고 치부해 버리실까 염려되지만 저희들의 반대 이유는 위에 언급했던 이유들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은 학내에 어떠한 문제들로 이런 결정이 내려진 건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학교의 역할이 학생들의 교육에 있어선 최선의 것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학내에 행정적인 문제들이 학생들의 최소의 권리를 빼앗을 만큼의 가치가 있는 문제들인지 궁금합니다.

 

 

 위의 글은 15학기 개강 전 학교홈페이지에도 게시했던 글 중 하나입니다. 이 문제로 인해 음악과의 많은 학생들이 학생게시판에 글을 올렸으며 학교 측의 조치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학교 측에서는 아무런 답변을 해주시지 않았습니다. 글을 게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현 학과장님이신 최수정교수님께서 면담을 요청하셨고 저희들도 교수님을 먼저 뵙는 것이 순서라 생각되어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면담에 참여하였습니다.
교수님께서는 항간에 떠도는 말도 안 되는 얘기들로 동요하지 말라며 너희가 우려하는 일들은 있을 수 없는 일들이라 말씀 하셨습니다.
학생 중 한 명이 어떻게 음악과 교수님도 아닌 교수님께서 전임교수도 거치지 않고 학과장으로 바로 임명되실 수 있는지 여쭤보았지만 돌아온 대답은 ‘학과장은 원래 바뀌는 것이며, 원래는 피아노 전공이기 때문에 음악과와 관련 없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그리고 학교의 전반적인 일들과 음악과가 돌아가는 일들 또한 모르지 않기 때문에 학과장을 맡는 것은 무리가 없다.’라고 답변하시고 ‘이런 일들은 학생들이 관여할일이 아니며, 인사권은 학교에 있으니 학교 측에 문의하여라.’ 라는 말씀도 덧붙이셨습니다.
가장 염려했던 수업계획에 대해서도 질문을 드렸고, 교수님께서는 ‘수업은 독단적으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바뀌는 것이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답하시곤 면담을 마무리 하셨습니다.
속 시원한 답변은 아니었지만 염려했던 문제들이 문제가 아니라 하셨기에, 그리고 이것은 학생들의 권리가 아니라 하셨기에 홈페이지에 올렸던 글들을 내리며 학교 측의 결과에 따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문제들이 개강한지 채 일주일이 되기도 전에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음악과는 과의 특성상 일반 학과와는 다른 시스템으로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학년뿐만 아니라 악기별로, 악기 중에서도 피아노 그리고 관악과 현악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같은 수업(합주, 실내악 등)안에서도 그룹별로 나누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피아노전공만 있었던 11학번(1기)와 관현악이 거의 없는 12학번 그리고 문화예술사가 생긴 뒤의 학번으로 나뉘어 같은 과지만 커리큘럼이 조금씩 다르게 되어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업에 대한 이해가 조금이라도 부족할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며, 표면상으로는 문제가 없는 시간표도 충분히 문젯거리가 될 수 있는 것이 음악과 시간표입니다.
새로운 학과장님께서도 시간표에 표면상으로 드러난 문제가 없기에 정말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셨는지 정리되지 않은 시간표를 확정된 시간표로 공지하셨습니다.
학과장님도 모르시던 그 문제들을 학생들이 발견하여 말씀 드렸고, 수업의 특성과 수업방식 그리고 그에 따른 문제들을 학과장님께 하나하나씩 설명해 드려야 했습니다.
학생들이 학과장님께 수업에 대해 설명을 해드려야 하는 것을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요.
더욱이 시간표뿐만 아니라 계획되었던 수업, 그리고 강사님들까지 한 번에 바꾸어 버리셨으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겠지요.
그러나 어떠한 사람이든지 실수는 있고, 어떠한 일에든지 변수는 있기에 이해하려 해도 납득할만한 해결방안을 내놓으시지 못하시는 것은 받아드릴 수 없습니다.
현실적인 답안을 내놓으시지 못 하시고 문제가 있는 수업들을 다 통폐합하자 밀어 붙이시니 어떻게 저희가 학과장님을 믿고 따를 수 있을까요. 
 또한 시간표뿐만 아니라 교수님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이뤄지지 않아 개강 전날까지도 수업담당교수님께서 수업을 하시는지 안하시는 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교수님께서 공석인 수업이 생겼으며, 새로 오신 교수님께서 강의과목을 잘못 알고 오신경우도 발생하였습니다.
수업 중 하나는 그 전공이 아닌 교수님을 수업에 올려놓으셔 교수님과 학생들 간에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저를 비롯한 많은 학생들이 개인적인 문제들로 현학과장님과 부딪혔습니다.
그러나 그 문제들은 개인적인 문제로 덮어둔다 하더라도 학과의 공식적인 문제들은 학교에서 해결해 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번만큼은 학교에서도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일을 해결해 주실 것이라 믿고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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